내용은 다소 짧습니다.
"지금 어디가는 거예요?"
남자의 뒤를 따르며 소년이 물었다.
그리고 뒤이어 들려오는 대답에 남자가 했던 말을 상기 시켰다.
"성."
그러고보니 남자는 소년을 처음 보았을 때 "왕만이 출입할 수 있는 정원"이라고 했었다. 예사롭지 않은 칼부림도 그렇고 소념이 알고 있는 사람과 쏙 빼닮은 것도 그렇고, 소년은 점점 남자에 대해 궁금해졌다.
"저기요, 왜 날 살려둔 거예요? 아깐 무턱대고 칼부터 휘둘렀잖아요.
죽이려고 한거 아니었어요? 당신은 누구예요?"
소년이 궁금증에 못이겨 이것저것 물으니 앞서가던 남자의 걸음이 멈추었다. 그리고 한박자 늦게 소년도 걸음을 멈추었다.
"말이 많군…. 말하는 걸 좋아하는건가."
단박에 수다쟁이로 몰린 기분이었다.
그야 소년 본인이 생각해도 조금 말이 많았던 건 사실이지만,
그 의문을 만든건 다름 아닌 남자였다.
"그치만, 그건-…"
무언가 말하려 하는 것을 남자가 손짓으로 막았고 하는 수 없이 소년은 입을 다물었다
남자를 따라가다 보니, 숲처럼 보이던 정원의 출구가 보였다. 높게 솟은 하얀 기둥에 소년은 순간 압도되어 버렸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서 남자를 따라 들어갔더니 그곳에는 남자를 향해 머리를 조아라는 무리들이 있었다.
옷차림은 소년이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르지만 "메이드"씨 같은 일을 하는 모양이었다.
"오셨습니까, 헌데 뒤에 계시는 분은-…."
그 무리의 대장격으로 보이는 사내가 대표로 인사를 하고 남자 뒤에 선 소년에 대해 물었다.
"정원에서 주웠어."
사람을 향해서 "주웠다"는 표현히 썩 마음에 들진 않았으나, 이 상황에서 따지고 들 정도로 눈치가 없진 않은 소년이었으므로 입을 다물었다.
"마침 잘됐군. 데려가서 준비시켜 오도록해."
남자는 눈 앞에 있는 남자에게 지시하여 소년의 뒤를 맡겼다, 그리고 다시금 그 이야기를 소년한테 전달하는 배려를 잊지 않았다.
"그럼 조금이따 보지."
사내와 몇몇의 여성을 따라가는 소년에게 그리 말한뒤, 남자도 뒤돌아서 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