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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벼르고 벼르던 그 썰을...! 조금 써왔기에 올립니다.
뭐.. 2000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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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꿈을 꿨다. 그야, 그정도 당했으면 뇌리에 남는 것도 당연하지만 그 장면을 다시한번 보고 싶지는 않았다. 직접 붙기 전이야 이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지금은 꿈에서도 "라쿠잔"을 이길 것 같지 않았다. 지금의 상태로는.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판단하고 있지만-, 꿈속에서 나는 또 "승리"를 붙들려 하고 있었다.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볼을 보내고 모았다. 벌써 골대 앞에는 신쨩이 자세를 잡고 있었다. 그렇다면 할일은 한가지 볼을 그에게 전해주는 것 뿐이었다. 그리고 지금이 건내주기 딱 좋은 타이밍. 위를 향해 던진 공이 포물선으로 그에 손에 도달했다. 부탁한다고 에이스"님"
"냐아-."
점프한 뒤 코트에 발이 닿을 무렵, 발 밑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발밑을 바라보니 고양이가 기분좋게 울었다. 언제부터?! 지금까지 코트 전체를 봐온 요량이었지만 이 고양이는 한번도 보지못했다. 그리고 알아챈 시점 역시 너무 늦었다. 고양이의 머리위로 발이 닿고 있었다.
* * *
"핫!"
눈을 떠보니, 낯익은 천장이다. 아아- 그래. 그건 꿈이었지.. 분명히 초반엔 자각하고 있을 셈이었는데 어쩌다보니 꿈인 것을 망각해버렸다. 그렇다치더라도 좋지 않은 꿈이다. 아무리 꿈이라지만 고양이를 밟는 꿈-… 아니아니 밟기 전에 깼으니까 밟을 뻔한 꿈을 꾸다니. 뒷맛이 쩠다. 완전한 악몽이었다.
일반적으로 시합에서 지고나면 그 다음날 연습이 매우가기 싫어지는 현상이 일어나곤하는데, 지금도 생생한 꿈 내용에 오늘 한정으로 매우 연습이 하고싶어졌다. 엄-청나게 연습해서 꿈따위 잊어버리고 싶은 기분이었으니까. 잠도 확 깼겠다. 아직 이른감이 있지만 아침연습이나 해볼까 생각에 침대에서 일어났다.
말끔히 씻고, 걸리지 않을 정도로 교복의 매무새를 다듬은 후 거실로 내려왔다. 아직 아침 준비중인지 어머니는 등을 돌리고 요리 중이었고, 동생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모양이었다.
"좋은 아침-."
가볍게 인사하고 식탁에 앉으니 간단하게 준비된 아침이 앞에 놓여있었다. 오늘 아침은 토스트인가. 딱히 싫어하지 않지만, 아침 연습량을 생각한다면 조금 부족할지도 모르겠다. 가는길에 무어라도 사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일어났니, 카즈나리. 오늘은 꽤나 빠르구나."
"일찍가서 연습이나 하려고요. 아침 눈도 빨리 떠졌고."
토스트를 집어 베어물며 대답했다. 적당히 노릇노릇 구어진 것이 딱 먹기 좋았다. 빵 한조각을 처리하며 한조각을 들었다.
"좋은 아침, 오빠-."
곧 동생도 일어난 건지, 문이 열리며 잠옷차림으로 나왔다.
"나-…즈나?"
"응?"
분명히, 거기에는 막 사춘기에 들어서 예민한 귀엽지 않는 여동생이 있어야했다. 하지만 그곳에는 여동생의 잠옷을 입고있는 원숭이가 보였다.
원숭이
명사
<동물> 구세계원숭잇과와 신세계원숭잇과의 짐승을 통틀어 이르는 말. 늘보원숭이, 개코원숭이, 대만원숭이 따위가 있다.
분명히 원숭이가 인간의 선조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인간이 갑자기 원숭이로 퇴화한다는 소리는 들어본적도 없다. 아아, 역시 어제의 시함의 피로가 남아있었던 걸까나. 그런 꿈까지 꿨고. 연습은 관두고 오늘은 집에서 쉴까.
짧은 순간에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고개를 저어 상념을 털었다. 여전히 여동생의 얼굴은 원숭이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냉정은 유지할수 있었다. 동생이 원숭이로 보이는거야, 뭐 피곤해서 그런거고 분명히 시간이 지나면 제대로 보일 터였다.
그리고 농구부에는 다소 엄한 선배님도 계시고, 애초에 "그 녀석"이 연습하는데 쉬다니. 절대로 있을 수 없는 느낌이었다. 나머지 조각을 입 안에 쑤셔놓고 자리에 일어섰다. 채워진 우유잔을 한번에 비웠다.
"잘먹었습니다."
유키컵을 탁자에 내려놓자 타악허고, 제법 경쾌한 소리가 들렸고, 서둘러 나갈 준비를 했다. 시합후에 무리하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은 선배 덕분에 아침부터 챠리어카 운행은 하지 않아도 되었으니 굳이 준비를 서두르는 까닭은 어머니를 보지 않기 위해서였다. 뒷모습만 봤지만 평소와는 달리 북실북실해보였고. 분명히 마주친다 하더라도 원숭이로 보일 터였다.
분명 마주치면 평상시대로 반응하기 어려울 태니 마주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판단해 서둘려 현관으로 나왔다. 그리고 부엌에 있을 어머니에게도 들릴정도로 제법 크케 입을 열었다.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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