폿님께 드리는 뇌물!
알려드린것보다 내용이 많이 짧아요..(. .
반품은 받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순백의 드레스에 화사한 꽃다발을 들고 밝게 웃고있는 복숭아꽃 빛의 소녀를 바라보는 두 남자. 두 남자는 오늘의 주인공인 신랑신부 못지않게 시선을 모으고 있었는데 대다수가 여자였다.
두 사람 중 노란 머리가 지금도 대 활약중인 유명 모델인 "키세 료타"였고, 붉은 머리가 모 유명 대기업의 사장인 "아카시 세이쥬로"였다.
"모못치-, 되게 이쁘네요. 그쵸?"
너무 붙어있지 않나 생각될정도의 거리에서 키세가 입을 열었다. 신부를 칭찬하며 동의를 구하듯 아카시를 바라보았고, 아카시가 웃는 낯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
"우리 중에 모못치가 제일 먼저 결혼이라니-,
모못치, 쿠로콧치바라기 였으니까 늦을 것 같았었는데-…"
"그럼, 료타는 누가 제일 먼저 할것 같았는데?"
아카시의 질문에 방긋 웃으며 키세가 대답했다.
"나요!
솔직히 나 그때도 제법 인기 많았으니까, 아마 제일 먼저가지 않을까나- 생각했죠."
제 자신을 자랑하는 듯한 키세의 말에 아카시가 살폿 웃었고, 스스로도 조금 멋적은지 키세 역시 슬쩍 웃었다.
"뭐어-, 지금은 결혼이랑은 거리가 먼 사람이 되었지만요."
"후회해?"
아카시의 물음에 키세가 고개를 저었다.
"아뇨, 후회하지 않아요."
"아니면-, 부러워?"
키세의 대답에 아카시가 질문을 바꾸었다. 고개를 저으려던 키세가 멈칫하더니 입을 달싹였다.
"결혼 자체가 부럽지는 않아요,
그치만 모두에게 축복받고 하는 건 부러운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대답하며 키세는 한 쌍의 연인에서 부부가 되어가는 두 주인공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아카시 역시 두 주인공을 바라보며 담담히 입을 열었다.
"나는, 부러워."
키세가 시선을 돌려 아카시를 바라보았다.
"모두에게 이 사람이 내사람이다, 내가 이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거다. 공표하고 있잖아?"
"공표…"
키세는 아카시가 한 말을 되내어 보았다.
"료타-,
결혼할까."
"료타-, 이번 주 주말 시간 돼?"
언제나 시작은 갑작스럽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로 경제적인 능력을 가지게된 후 두 사람은 동거를 하게 됬다.
방은 둘이서 살기엔 조금 작은 감이 있는 원룸. 두 사람의 경제능력으로는 더 넓은 곳에서 살수도 있었으나. 필요이상으로 넓은 곳을 살필요는 없다고 판단해 작은 원룸을 쓰고 있었다.
귀가후 가볍게 샤워를 하고 나온 키세에게 아카시가 물었다.
"이번주요? 없는 걸로 기억해요!
근데 그건왜요?"
"그날 집을 보러갈까 해서."
내심 데이트 신청이 아닐까 기대했던 키세는 실망했지만 재차 그 말을 곱씹어보고는 의문이 들어 되물었다.
"집이요-?"
"응."
그러자 아카시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조금 작긴하지만 딱히 불편함이 없었던 키세라, 혹시 아카시에게 불편한 점이 있었나, 곱씹어 보았다.
"모처럼 결혼 하는 거니까. 신혼집을 장만할까 싶어서.
료타는 싫어?"
아카시가 보고 있던 카탈로그를 덮으며 키세를 향해 물었다.
"아뇨-, 싫지 않아요."
마침 소파 뒤에 위치했던 키세와 눈이 마주쳤고 키세가 옅게 홍조를 띄우며 대답했다.
"…그럼 주말엔 결혼 준비로 바쁘겠네-. 이참에 가구도 새로 맞출까 했거든."
"그럼, 커플 잠옷같은것도요-?"
아카시의 말에 키세가 별생각 없이 묻자, 아카시가 키세와 시선을 맞춰왔다, 그리고.
"살까?"
"네에!"
장난스러이 웃으며 물었고 키세가 힘차게 대답했다. 그런 키세의 모습에 아카시가 소리내어 쿡쿡 웃은 후에 제 옆자리를 톡톡치며 자리를 권했다.
머리도 제대로 말리지 않은채 아카시의 옆에 착석하는 키세를 가볍게 쓰다듬은 후, 근처의 종이이와 펜을 눈 앞에 가져왔다.
"아카싯치?"
"계획을 잡자, 주말은 정신 없이 바쁠거 같으니까."
그리곤 앞서 말했던 것들을 메모하는 아카시, 키세가 그런 아카시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데 순간 아카시가 키세를 바라보았다.
"료타는 특별히 하고 싶은거 있어?
한번 뿐인 결혼-이니까 원하는 게 있다면 말해줘."
"으음-… 그럼,
허니문-이라든지?"
바깥은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었다. 조금 쌀쌀한 관계로 키세는 따뜻한 코코아를 태워 식탁거실에 앉아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료타?"
문소리가 들리는가 싶었더니 아카시가 나왔다. 의아히 바라보는 아카시의 얼굴에 키세가 미소지으며 인사했다.
"잘잤어요? 아-…세잇치."
아직 입에 익지 않은 호칭으로 아카시를 부르고는 부끄러운듯 살짝 얼굴을 붉히니 아카시가 옅게 웃는다.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난거야, 좀더 자지 않고."
"에헤헤-… 그냥, 잠이 안와서요!"
배시시 웃던 키세는 뭔가 생각난듯 다시 입을 달싹였다.
"아카싯치도 마실래요? 아니면 아침?"
"기왕이면 료타가 먹고싶은데?"
키세의 질문에 아카시가 비뚜름히 웃으며 이름을 불렀고, 키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네?"
"농담이야-. 모닝커피도 좋겠지만 우선은 아침식사가 좋겠네. "
키세의 반응에 쿡쿡 웃으며 아카시가 말을 이었다. 그제서야 놀림당한 것을 깨달은 키세가 볼을 부풀렸지만, 이내 배시시 웃으며 자리에 일어선다.
"앉아서 기다려요, 금방 내올게요!"
아카시에게 자리를 권하고 일어서는 키세는 콧노래 까지 부르며 부엌으로 걸어갔다. 그러는 뒷모습이 새색시 같아서 또 다시 웃음이 새어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