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솟님 생일을 축하드리며 뎀슨.
쿠온'u'*
2016. 10. 30. 09:34
공백제외 2880 공백포함 3763
브루스 웨인에게 제이슨 토드가 가지는 의미는 아주 특별했다. 그의 기억에 남아 있는 제이슨 토드는 자신이 베타라는 것에 상당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리 자신이 베타가 일반적이고 알파와 오메가는 소수이며 얼마나 드문 경우인지 설명을 해도 요지부동, 제이슨은 두 사람에 대한 열등감을 지우지 못헸다. 그럼에도 제 손윗 형제에게 지지않으려 노력하는 제이슨의 모습은 귀엽고, 뿌듯했었다. 허나, 지금은-
지금은 브루스 웨인으로서도 배트맨으로서도 제이슨과 마주하기 껄끄러워졌다. 제이슨을 향한 감정이 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그간 많이 달라져버린 제이슨은 그와 마주하는 것을 싫어했다. 이제는 지향하는 바도 달라졌는데다가, 제이슨의 성향이 바뀌어 마주하고 있는 것이 힘겨웠다.
가시거리안에만 들어와도 살냄새가 코를 찔렀다. 제이슨이 미처 성인이 되지 못하고서 죽었었던 탓일까 제이슨의 살 냄새는 아기의 냄새와 닮아 있었다. 그리고 제이슨의 상태와 그 향이 어우어러져 하마터면 그를 끌어안을 뻔 했다. 제이슨은, 어느샌가 오메가가 되어 있었다. 본인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모양인지 브루스와 딕에게 더 살벌히 대했다.
독자적인 조사에 의하면, 제이슨의 오메가 성향은 생겨난 것이 아니리 잠자고 있던 성향이 깨어난 것이었다. 여태 그러한 성향이 잠들어 있던 탓에 제이슨은 베타로서 지내왔고, 이제서야 깨어난 성향에 오메가화 된 것이었다. 차라리 깨어나지 않는 편이 좋았으련만. 애석하게도 브루스는 그러한 성향을 깨운 것이 제 아들 중에 하나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먼저, 딕 그레이슨. 제이슨의 과거 모습을 그와 같이 잘 알고 있으면서 그게 베타인 것에 얼마나 열등감을 가지고 오메가 형질을 기꺼워하지 않았는지 알고 있는 첫째 아들. 아마도 제이슨을 바라보고 있는 시선이 그와 같지 않을꺄 추측하고 있다. 지금은 브루스와 마찬가지로 제이슨을 의식적으로 피하고 있지만, 때때로 영향권 밖에서 제이슨을 살피고 있기도 했다.
두번째, 팀 드레이크. 제이슨의 후대로 들어온 로빈이자. 호적상으로는 둘째 아들로. 그를 도와 웨인기업을 이끌어가는 아들. 팀의 성향은 베타로 판명났지만 제이슨과 같은 경우가 또 있을지도 모른다. 매사에 냉정한 편이지만 제이슨과 관련된 일에 묘하게 감정적이 되곤 한다. 그럴만한 이유가 존재하긴 했지만, 그것인지 확신할수는 없다.
세번째, 데미안 웨인. 그의 막내 아들이자. 유일하게 피를 나는 아들. 성장환경탓에 독선적인 면이 강하며, 성향은 알파. 성향을 판명하기에 어린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데미안의 성장환경을 생각한다면 무리도 아니었다. 이중에서 제이슨과 가장 데면데면한 사이임에도 브루스는 막내 아들을 용의선상에서 쉬이 내릴 수 없었다. 본인인 제이슨이 입만 열어준다면 금방 알 수 있겠지만. 그 아이가 입을 열지 않을것이란건 누구보다 잘 알았다.
제이슨은 이빨자국이 아직 남아 있을 목 언저리에 손을 얹었다. 단지 얹었을 뿐인데도 아릿하게 전해오는 통증에 제이슨이 인상을 찡그렸다. 그 빌어먹을 꼬맹이! 아주 야무지게도 물었네. 어깨에 내려 앉은 통증이, 그날의 일을 선연하게 만들었다. 잠시 반쯤 정신을 놓은 저를 위해 꼬맹이가 할수 있는 것은 그것밖에 없었을 것이다. 배트맨 패밀리들은 다 그렇긴 하지만, 죽이는 것을 교육 받아온 그 꼬맹이라면 더더욱. 당시의 꼬맹이에겐 그것이 최선이었으리라.
각인이 된 것은 아니었다. 그야, 목덜미를 물렸다고 각인이 되는 것이라면 각인된 오메가가 널렸을 것이다. 제이슨이 기억하고 있는 크라임 앨리의 오메가들도 종종 목덜미에 이빨자국이 남아 있었지만 각인된 오메가들은 아니었다. 그러니 물린다고 무조건 각인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혹여나. 다른 누군가에게 물려 각인이 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돋았다. 꼬맹이 인게 망정이지. 잠들어 있던 오메가를 깨운 것도 그 빌어먹을 꼬맹이라, 감사는 못할 망정. 적어도 원망은 하지 않으려 했다. 그리고 그 다짐은 아직까지도 지켜지고 있었다.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모르겠지만.
"………."
바로 그 빌어먹을 애새끼가 자기 주변을 맴돌기 시작한 것이다. 오메가일이 아니더라도 저를 깨문 곳은 존나 아팠고, 상황을 머리로 이해했다손 치더라도 감정은 아니었다. 그런데다가 두 눈썹을 찡그린채 저를 보고 있는데 어찌 기분이 나쁘지 않겠는가.
"왜 뭐."
사실 저 애새끼가 왜 이러고 있는 것인지 짐작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가. 마찬가지로 빌어먹을 딕 그레이슨 때문이겠지. 당시에는 오메가가 된 것도 눈치채지 못해서 무방비하게 히트사이클을 맞았고, 그때 또 우연찮게 그놈이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그놈은 알파였지. 그게 망할 본능이라도 되는지 알파가 나타나니 더 안날나서 그 놈을 간드러지게 불렀었더랬다. 그 후에 필름이 끊겼지.
"네가 뭘 걱정하는 진 알겠는데, 그 새낀 그럴일 없어. 히트사이클의 오메가에게 손도 안댄 놈이라고."
아니면, 그 오메가가 나라서 그랬을지도 모르지. ...빌어먹을. 차려진 밥상도 못먹는 한심한 놈. 어짜피 저가 오메가라면 '히트사이클'이어서 '어쩔 수 없이'라는 핑계를 댈 수 있음에도 그날, 딕 그레이슨은 내게 손하나 대지 않았다. 그게 딕 그레이슨의 인내심과 의지를 증명하는 더 없는 근거가 되긴 했지만 제이슨으로서는 썩 좋은 일은 아니었다. 늘상 동생이라 말하면서 그 '동생'이 히트사이클에 괴로워하는데 손 하나 까딱하지 않다니. 거짓말쟁이. 위선자. 하지만 그게 무엇보다 괴로운 이유는.
"그레이슨을 어떻게 믿어?"
제이슨의 말에 시쿤둥한 대답이 돌아왔다.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꼬맹이, 데미안 웨인은 배트맨인 브루스와 함께 그나마 잘 따르던 것이 딕 그레이슨일텐데. 그를 못믿는 뉘앙스라니. 데미안이 곁에 와도 눈길하나 주지 않던 제이슨이 비로소 데미안을 마주했다.
"그레이슨은 지금 아버지와 같이 너와의 만남을 꺼리는 편이지."
"...건장한 오메가 남자가 꼴도 보기 싫은가보지."
"그랬다면 네 주위에도 머물지 말았어야지. 토드 너도 그레이슨이 멀찍이서 널 보고 있다는 것 정돈 눈치채고 있을텐데?"
거리는 두면서도 네 녀석을 지켜본다는 건, 네 녀석에게 어느정도 마음이 있다는 거겠지. 그러니 토드, 내가 어떻게 그레이슨을 믿지? 데미안의 말에 제이슨이 인상을 찌푸렸다. 데미안이 말하는 것은 제이슨도 모르지 않았다. 자신도 한 때는 로빈이었고. 지금은 제 나름대로 고담을 지키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러나 그런 딕 그레이슨의 애매한 태도가 제이슨을 괴롭게하기도 했다. 마음이 있다기엔 그간 다른 사람들과 하룻밤을 지낸걸 알고 있었고, 지금 그 곁을 머무는 건 그 빌어먹을 '형재애' 때문이라 추측하고 있었다. 추측이지만 이것이 진실일 확률이 높았다. 그런데도 저 애새끼는 의심을 지우고 있지 않았다. 그렇다면 저것은 자신을 오메가로 만든 것에 대한 죄책감일까, 아니면 자기 앞의 오메가에 대한 불신인가.
"tt."
제이슨의 시선에 데미안이 혀를 찼다. 네놈은 머리가 좋은 것에 반해 눈치가 죽었군. 그게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까?
"각인을 노렸던거다."
네녀석이 오메가 형질을 갖춘 베타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어. 아버지야 네가 베타이길 바란 만큼 눈을 가렸겠지만, 드레이크 놈도 알고 있었고. 머잖아 다들 알게 되겠지. 그 때쯤엔 늦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한거다.
"물론, 의도한 바와 다르게 되어 불미스런 일도 있었지만. 나쁘진 않아."
네가 그레이슨과 멀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니까. 하, 언젠 가까웠다고-... 제이슨이 기가 차 한마디 했지만 데미안은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지켜본바 그레이슨도 당분간 네게 다가오진 않겠지. 너도 마음의 정리를 해두는 게 좋을거다, 토드. 다음엔 온전히 내 소유가 되어 있을테니까.
"그때까지 목 닦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브루스 웨인에게 제이슨 토드가 가지는 의미는 아주 특별했다. 그의 기억에 남아 있는 제이슨 토드는 자신이 베타라는 것에 상당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리 자신이 베타가 일반적이고 알파와 오메가는 소수이며 얼마나 드문 경우인지 설명을 해도 요지부동, 제이슨은 두 사람에 대한 열등감을 지우지 못헸다. 그럼에도 제 손윗 형제에게 지지않으려 노력하는 제이슨의 모습은 귀엽고, 뿌듯했었다. 허나, 지금은-
지금은 브루스 웨인으로서도 배트맨으로서도 제이슨과 마주하기 껄끄러워졌다. 제이슨을 향한 감정이 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그간 많이 달라져버린 제이슨은 그와 마주하는 것을 싫어했다. 이제는 지향하는 바도 달라졌는데다가, 제이슨의 성향이 바뀌어 마주하고 있는 것이 힘겨웠다.
가시거리안에만 들어와도 살냄새가 코를 찔렀다. 제이슨이 미처 성인이 되지 못하고서 죽었었던 탓일까 제이슨의 살 냄새는 아기의 냄새와 닮아 있었다. 그리고 제이슨의 상태와 그 향이 어우어러져 하마터면 그를 끌어안을 뻔 했다. 제이슨은, 어느샌가 오메가가 되어 있었다. 본인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모양인지 브루스와 딕에게 더 살벌히 대했다.
독자적인 조사에 의하면, 제이슨의 오메가 성향은 생겨난 것이 아니리 잠자고 있던 성향이 깨어난 것이었다. 여태 그러한 성향이 잠들어 있던 탓에 제이슨은 베타로서 지내왔고, 이제서야 깨어난 성향에 오메가화 된 것이었다. 차라리 깨어나지 않는 편이 좋았으련만. 애석하게도 브루스는 그러한 성향을 깨운 것이 제 아들 중에 하나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먼저, 딕 그레이슨. 제이슨의 과거 모습을 그와 같이 잘 알고 있으면서 그게 베타인 것에 얼마나 열등감을 가지고 오메가 형질을 기꺼워하지 않았는지 알고 있는 첫째 아들. 아마도 제이슨을 바라보고 있는 시선이 그와 같지 않을꺄 추측하고 있다. 지금은 브루스와 마찬가지로 제이슨을 의식적으로 피하고 있지만, 때때로 영향권 밖에서 제이슨을 살피고 있기도 했다.
두번째, 팀 드레이크. 제이슨의 후대로 들어온 로빈이자. 호적상으로는 둘째 아들로. 그를 도와 웨인기업을 이끌어가는 아들. 팀의 성향은 베타로 판명났지만 제이슨과 같은 경우가 또 있을지도 모른다. 매사에 냉정한 편이지만 제이슨과 관련된 일에 묘하게 감정적이 되곤 한다. 그럴만한 이유가 존재하긴 했지만, 그것인지 확신할수는 없다.
세번째, 데미안 웨인. 그의 막내 아들이자. 유일하게 피를 나는 아들. 성장환경탓에 독선적인 면이 강하며, 성향은 알파. 성향을 판명하기에 어린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데미안의 성장환경을 생각한다면 무리도 아니었다. 이중에서 제이슨과 가장 데면데면한 사이임에도 브루스는 막내 아들을 용의선상에서 쉬이 내릴 수 없었다. 본인인 제이슨이 입만 열어준다면 금방 알 수 있겠지만. 그 아이가 입을 열지 않을것이란건 누구보다 잘 알았다.
제이슨은 이빨자국이 아직 남아 있을 목 언저리에 손을 얹었다. 단지 얹었을 뿐인데도 아릿하게 전해오는 통증에 제이슨이 인상을 찡그렸다. 그 빌어먹을 꼬맹이! 아주 야무지게도 물었네. 어깨에 내려 앉은 통증이, 그날의 일을 선연하게 만들었다. 잠시 반쯤 정신을 놓은 저를 위해 꼬맹이가 할수 있는 것은 그것밖에 없었을 것이다. 배트맨 패밀리들은 다 그렇긴 하지만, 죽이는 것을 교육 받아온 그 꼬맹이라면 더더욱. 당시의 꼬맹이에겐 그것이 최선이었으리라.
각인이 된 것은 아니었다. 그야, 목덜미를 물렸다고 각인이 되는 것이라면 각인된 오메가가 널렸을 것이다. 제이슨이 기억하고 있는 크라임 앨리의 오메가들도 종종 목덜미에 이빨자국이 남아 있었지만 각인된 오메가들은 아니었다. 그러니 물린다고 무조건 각인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혹여나. 다른 누군가에게 물려 각인이 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돋았다. 꼬맹이 인게 망정이지. 잠들어 있던 오메가를 깨운 것도 그 빌어먹을 꼬맹이라, 감사는 못할 망정. 적어도 원망은 하지 않으려 했다. 그리고 그 다짐은 아직까지도 지켜지고 있었다.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모르겠지만.
"………."
바로 그 빌어먹을 애새끼가 자기 주변을 맴돌기 시작한 것이다. 오메가일이 아니더라도 저를 깨문 곳은 존나 아팠고, 상황을 머리로 이해했다손 치더라도 감정은 아니었다. 그런데다가 두 눈썹을 찡그린채 저를 보고 있는데 어찌 기분이 나쁘지 않겠는가.
"왜 뭐."
사실 저 애새끼가 왜 이러고 있는 것인지 짐작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가. 마찬가지로 빌어먹을 딕 그레이슨 때문이겠지. 당시에는 오메가가 된 것도 눈치채지 못해서 무방비하게 히트사이클을 맞았고, 그때 또 우연찮게 그놈이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그놈은 알파였지. 그게 망할 본능이라도 되는지 알파가 나타나니 더 안날나서 그 놈을 간드러지게 불렀었더랬다. 그 후에 필름이 끊겼지.
"네가 뭘 걱정하는 진 알겠는데, 그 새낀 그럴일 없어. 히트사이클의 오메가에게 손도 안댄 놈이라고."
아니면, 그 오메가가 나라서 그랬을지도 모르지. ...빌어먹을. 차려진 밥상도 못먹는 한심한 놈. 어짜피 저가 오메가라면 '히트사이클'이어서 '어쩔 수 없이'라는 핑계를 댈 수 있음에도 그날, 딕 그레이슨은 내게 손하나 대지 않았다. 그게 딕 그레이슨의 인내심과 의지를 증명하는 더 없는 근거가 되긴 했지만 제이슨으로서는 썩 좋은 일은 아니었다. 늘상 동생이라 말하면서 그 '동생'이 히트사이클에 괴로워하는데 손 하나 까딱하지 않다니. 거짓말쟁이. 위선자. 하지만 그게 무엇보다 괴로운 이유는.
"그레이슨을 어떻게 믿어?"
제이슨의 말에 시쿤둥한 대답이 돌아왔다.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꼬맹이, 데미안 웨인은 배트맨인 브루스와 함께 그나마 잘 따르던 것이 딕 그레이슨일텐데. 그를 못믿는 뉘앙스라니. 데미안이 곁에 와도 눈길하나 주지 않던 제이슨이 비로소 데미안을 마주했다.
"그레이슨은 지금 아버지와 같이 너와의 만남을 꺼리는 편이지."
"...건장한 오메가 남자가 꼴도 보기 싫은가보지."
"그랬다면 네 주위에도 머물지 말았어야지. 토드 너도 그레이슨이 멀찍이서 널 보고 있다는 것 정돈 눈치채고 있을텐데?"
거리는 두면서도 네 녀석을 지켜본다는 건, 네 녀석에게 어느정도 마음이 있다는 거겠지. 그러니 토드, 내가 어떻게 그레이슨을 믿지? 데미안의 말에 제이슨이 인상을 찌푸렸다. 데미안이 말하는 것은 제이슨도 모르지 않았다. 자신도 한 때는 로빈이었고. 지금은 제 나름대로 고담을 지키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러나 그런 딕 그레이슨의 애매한 태도가 제이슨을 괴롭게하기도 했다. 마음이 있다기엔 그간 다른 사람들과 하룻밤을 지낸걸 알고 있었고, 지금 그 곁을 머무는 건 그 빌어먹을 '형재애' 때문이라 추측하고 있었다. 추측이지만 이것이 진실일 확률이 높았다. 그런데도 저 애새끼는 의심을 지우고 있지 않았다. 그렇다면 저것은 자신을 오메가로 만든 것에 대한 죄책감일까, 아니면 자기 앞의 오메가에 대한 불신인가.
"tt."
제이슨의 시선에 데미안이 혀를 찼다. 네놈은 머리가 좋은 것에 반해 눈치가 죽었군. 그게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까?
"각인을 노렸던거다."
네녀석이 오메가 형질을 갖춘 베타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어. 아버지야 네가 베타이길 바란 만큼 눈을 가렸겠지만, 드레이크 놈도 알고 있었고. 머잖아 다들 알게 되겠지. 그 때쯤엔 늦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한거다.
"물론, 의도한 바와 다르게 되어 불미스런 일도 있었지만. 나쁘진 않아."
네가 그레이슨과 멀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니까. 하, 언젠 가까웠다고-... 제이슨이 기가 차 한마디 했지만 데미안은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지켜본바 그레이슨도 당분간 네게 다가오진 않겠지. 너도 마음의 정리를 해두는 게 좋을거다, 토드. 다음엔 온전히 내 소유가 되어 있을테니까.
"그때까지 목 닦고 기다리고 있으라고?"